환율

미국 CPI 충격에도 달러·원 박스권 전망…수출업체 달러 공급이 제약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수출업체의 달러 공급이 환율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금리 인상 가능성과 환율 지지선은 확정 결과가 아닌 시장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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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화물선과 부두의 크레인, 쌓인 컨테이너, 운송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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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요약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수출업체의 달러 공급이 환율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금리 인상 가능성과 환율 지지선은 확정 결과가 아닌 시장의 판단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돌며 달러 강세 압력이 커졌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의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월 15일 KB Think 보도는 달러를 거래하는 기업과 시장참가자가 주목할 요인으로 수출업체의 지속적인 달러 공급을 짚었다.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는 박스권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며, 실제 거래 범위가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품과 서비스에 걸친 물가 확산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긴축 전망도 강화됐다. 보도에 제시된 12월까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90%를 소폭 웃돌아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시중은행 딜러들은 CPI 발표 직후의 달러 강세가 일시적이었다거나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했다고 평가했다.

수출업체의 달러 공급이 환율에 왜 중요한지는 수요와 공급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일반 설명에서 환율은 외국 통화 한 단위를 얻기 위해 지불하는 자국 통화의 양이며,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낸다. 이 정의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 상승은 같은 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원화가 늘어난다는 뜻이고, 하락은 필요한 원화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이 교환비율은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정해진다. 한국은행은 대외거래 결과 국제수지가 흑자를 보이면 외환 공급이 늘어 환율이 내려가는 경로도 설명한다. 이를 공급 측면에서 해석하면, 달러 매도 물량은 상승 압력을 누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일반적인 가격 결정 원리를 설명한 것이며, 공급 증가만으로 환율의 하락폭을 산출하는 공식은 아니다.

물가 뉴스와 환율 사이에는 시장참가자의 기대가 거래로 이어지는 경로도 있다. 한국은행은 뉴스가 기대를 변화시켜 단기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환율 상승을 예상한 참가자들이 가격이 오르기 전에 외환을 사들이면 외환 수요가 늘고, 그 거래가 실제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는 원리다. 이 설명을 이번 물가 소식에 연결한 해석은 뉴스 자체뿐 아니라 뉴스에 반응하는 외환 매입도 상승 압력의 전달 경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CPI를 원화에 불리한 충격으로 보면서도 일방적인 환율 상승 여부에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달러인덱스가 상승폭을 일부 줄였고 수출업체의 달러 공급도 이어진다는 이유다. 대외 충격과 국내 시장의 공급 여건을 함께 고려한 전망이다.

하락 방향에도 제약이 있다는 기술적 관측이 나왔다. 이영화 이코노미스트는 1,330원 정도를 첫 지지선으로 제시하고 환율이 이를 밑돌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박스권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1,330원은 분석가의 지지선 판단이며, 확정된 종가나 앞으로 보장되는 최저 환율을 뜻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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